Sunday, October 1, 2017

2017.10.01 추석 연휴 동안 임자도 보건지소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와 본 내 블로그
2011년도 본4 때 글들을 읽어보니 참 책도 많이 읽고 생각이 많았던 내가 떠오른다. 2017년도에 6년전 내 글을 읽어보니 얼마나 내가 생각없이 병원일을 하면서 지냈는지 민낯이 발가 벗겨지는 느낌이다.

나는 과연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래. 병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정말로 맞는 것인지. 초반에 방황도 많이 했고.
그리고 마음을 잡고 전공의를 하면서 일에 재미를 붙이니 점차 흥미가 생기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덕분에 여러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갔다. 현재 있는 이 친구도...

일적으로는 많이 좋아하고 지냈지만 내 삶은 항상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내가 바라는 것이 출세하는 것인지? 내 안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내가 어떤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나에게 큰 다름을 가져다 줄 것인지?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지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 것이 (특히나 수년간 정신적으로 피폐해 질 것임을 알면서) 내 인생에 어떤 다름을 가져다 줄 것인지?

어려운 문제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내 스스로도 성격이 많이 변했다. 물론 그 성격이 어디 가지는 않지만.

적어도 학생 때의 내 모습을 보면 나 스스로도 생경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물며, 10년전 대학 초기 시절을 생각해보면 현재 나를 아는 사람들 아무도 내가 이랬다는 사실을 믿지 않겠지.

내가 어떻게 변하게 된 것일까?
내가 사회 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내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이 결합된 것일까?
내 본성과 현재 나를 포장하고 있는 것과의 괴리감으로 혼돈스럽기도 하다.

나는 그냥 어디로든 콕콕 박혀서 숨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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