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8, 2011

개인적인 이야기1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내가 왜 의대에 왔을까

애초에 의학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
단지 어렸을 때 OHP로 넘기는 수술 슬라이드가 좋아서,
막연히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야 겠다는 마음에
의대를 생각했었을뿐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졸업반이 된 지금, 후회한다.
내과 실습을 돌면서 암환자가 새로운 약제 개발로 5-yr survival이 3개월 길어졌다고
환호하는 모습, 각종 논문들을 보면서 적잖이 실망했다.
작년에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그깟 목숨 3개월 연장시킨다고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연구하고,
그만큼의 비용을 환자에게 전가시키고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

그렇다고 호스피스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호스피스 병원에 봉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말그대로 최후의 직전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다. 가톨릭 재단 병원이었는데 종교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을 보고 신앙심이 대단함을 느낄뿐.
우리학교에 호스피스나 말기암환자 케어를 중요시하는 선생 한분이 있는데
그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글쎄...
비용면에서는 효율적이지만 호스피스 제도가 현 시스템하에서 제대로 굴러갈지도
의문이고 병상만 차지하고 인력이 투입되는 것이라

가뜩이나 졸업반 되면서 흥미있는 분야가 생기고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확고히 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뭐 모든 의학분야에 대한 재미도 없어지고
근데 6년간 이길만 와서 그런지 도전의식도 없어지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른 길 찾기엔 비용을 이미 너무 많이 치렀고

목표의식도 없고 하고싶은 것도 없어
한가해지니 별 생각이 다 드네
국시공부하기도 싫고 모든게 귀찮다

나같은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뚜렷하게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는 사람이 많을까
우리학교는 나름의 목표를 갖고 나아가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자의식 과잉인 몇몇 인간들도 보이긴 한데 걔네들 나름대로 원하는 것이
있을테니 내가 냉소적이라 우습게 보일 수 있는 것일수도 있고

아 모르겠다

1 comment:

  1. 한가해진거 맞네-_- 학문적인 관심은 있으면서!
    난 해부할때부터 우리몸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가 싫었어ㅋ
    임상의 꿈을 서서히 접고 예방의학으로 나아가는 중인듯 ㅋㅋㅋㅋ에잇 내인생 똥망
    난 가끔씩 내가 문과갔어도 폭풍후회하며 의전원 준비했을지 궁금하다.
    - 동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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