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riginally at SNU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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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UN에서 결의안이 통과되자마자 오늘 저녁 프랑스 예산장관은 곧 군사적 제재에 돌입할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영국을 주축으로한 NATO군이 긴박하게 전개를 시작하였고 이탈리아는 시칠리아섬에 있는 공군기지를 베이스로 제공하기로 하면 측면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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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번 리비아 공습은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더 강한 의지를 불태우는데 이것은 유럽-아프리카의 지정학적 관계에 기인한다.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특히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등 북아프리카 및 중앙 아프리카 지역은 강력한 프랑스-벨기에의 영향력 하에 있는 지역이고 프랑스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프랑코포니가 다음과 같이 폭넓게 자리한다.
프랑스는 이들 지역을 발판으로 석유 및 지하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는데, 20세기 들어서면서부터 아프리카에 뒤늦게 개입하기 시작한 미국이 현재는 프랑스 및 유럽국가들의 지배력을 상당부분 잠식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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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선 현재 중동에서 벌이고 있는 3개의 전쟁(팔레스타인, 아프간, 이라크)외에 또 하나의 전장으로 진입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재정적으로도 부담이고, 미국내 정치적으로도 타이밍이 맞지 않고 (오바마 재선, 이라크 철군), 결정적으로, 미국이 훨씬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우디와 바레인, 이란의 향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침략자라는 중동 바닥 여론의 반발에 맞서가면서까지 명분을 내세울 모멘텀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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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비아는 아프리카내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자 전세계 매장량의 3.5%를 갖고 있으며 리바아에서 생산된 석유는 11%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85%가 유럽국가들로 수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랑스를 필두로한 유럽국가들의 경우 리비아는 매우 다급한 이슈이다.
리비아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카다피가 수세에 몰렸을때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각국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반정부군의 정통성을 인정했고 기존 카다피정부와 무역 외교를 단절하였지만 튀니지와 이집트처럼 사태는 금방 끝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카다피의 승기가 목전에 이르렀다.
이미 카다피와 관계를 단절한 세계 국가들중 프랑스를 중심으로한 유럽국가들의 타격이 가장 심할 수 밖에 없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에너지수급 차원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프랑코포니의 북부지역에 대한 영향력 상실이 우려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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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프가니스탄에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파병을 이미 보내서 또다른 군사개입에 부정적인 여론이 크고 연속된 자국내 주의회 선거가 이어지는 독일을 제외하고, 프랑스, 영국 및 기타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NATO군 중심의 작전이 펼쳐질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자국 여론 및 중동지역의 역내 여론을 감안하여 적절히 개입할 것 같다.
P.S. 첨언하자면 카다피에게서 사르코지가 대선자금 지원을 받았고 카다피 아들이 며칠전에 독일언론하고 인터뷰할때 이를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카다피가 다시 실권잡는것 만큼은 막고 싶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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