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5, 2011

수원 화성

어린이날을 맞아 그동안 벼르고 별렸던 수원 화성에 가기로 결심.
수원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용산-천안 급행열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옥수역 전경이다. 예전에는 국철이었으나 현재 중앙선으로 이름이 바뀌고 많이 좋아졌음.
배차간격이 13분이라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10시 52분이 용산에서 출발하는 천안행 급행열차였고, 10시 33분이 옥수역 도착하는 중앙선 시간인데 무려 3분 늦어 불안해 졌었다.


 용산으로 도착하는 중앙선은 platform 2이고, 급행열차는 platform 3이기 때문에 바로 열차 도착해서 옆으로 건너가서 대기하는 전철 타면 된다. 이런게 묘미지.
용산-천안 급행열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서울 안에서는 역에 모두 정차하면서 그 다음 경기도 들어서면 안양, 수원, 병점, 평택 등 거점도시만 서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서이다. 게다가 지하철만 타다가 전철을 타면 바깥 구경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수도권 전철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간은 아무래도 구로역 부근인 것 같다. KTX부터 해서 동인천과 천안행으로 갈리는 구간, 새마을호, 화물열차 등 각종 열차의 교통길이 되기 때문에 잠시 지체도 되고, 잘못하면 탈선도 일어날 수 있는 물동량이 많은 구간이어서이다.



여긴 수원역. 요새 역사는 민자역사가 많아 복합시설을 겸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평택역도 그렇고 용산역이야 몰라보게 바뀌어졌고. 약간 슬럼가였던 역 주변이 민간자본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보면 자본이 대단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수원 장안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자랑인 수원 화성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10시 52분 천안행 급행열차를 타고 11시 30분에 수원 도착. 장안문에는 11시 50분쯤에 도착하였다. 날이 더워져 옷을 덥게 입고 간 것을 후회하면서 걸어갔다.



화서문 근처에서 내려오는 계단과 서장대에서 바라 본 화성행궁의 모습. 땀을 흘려가며 성을 올라갔다. 어린이날이라서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았다.


화성장대(서장대)라고 써져 있는 누각과 효원의 종. 1000원 내면 종을 칠 수 있다고 한다.

화성열차. 돈내고 타기는 살짝 아까우나 어린이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예전 크로아티아 plitvice 공원에서 탄 열차가 생각났다.



여기는 화성행궁. 원래 토/일요일에 상설체험을 하도록 했는데 어린이날이라 특별히 열었다고 한다. 체험관에는 부채 만들기, 한지 만들어 탁본 뜨기, 떡 메치기, 도자기 만들기 등등이 있었는데 많은 아이들이 하고 있었다. 엽전을 사서 낸다는 발상이 참신했다. 한지 만들기에는 몇몇 외국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체험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분이 뙤약볕에서 참 열심히 도와주고 계셨다.

2시부터 시작된 장용영수위의식. 장용영은 정조의 친위부대로 말하자면 인계를 하는 의식이라고 보면 된다. 병조판서의 명령을 전달한다고 한다.




화성행궁을 둘러보고 2시 30분쯤 연무대(동장대)에 가니 3시부터 무예 및 마상무예가 있다고 해서 책 읽으면서 기다리다 봤다. 마상무예는 어린이날이라 특별히 마련했다고 한다. 일반 장창, 쌍검, 월도(月刀) 등의 시범을 보였고, 마상무예에서는 마상쌍검, 마상궁(弓) 그리고 마상재(馬上才) 시범을 보았다. 우리가 사극이나 영화의 무술 장면에서 볼 수 있었던 무예를 실제로 보게 되어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다만 꼭 앞에서 우산을 저렇게 높게 치켜드는 사람들이 있어 약간 불쾌했다 (예전 야구장에서 저런 커플이 있어 말다툼을 한 적이 있어서). 30분간 재미난 구경 했다!

돌아가는 길은 역시 수원역-용산역-옥수역으로 해서 집으로~
좋은날 잡아서 작년 겨울부터 간다고 했던 화성에 드디어 갔다왔다.
드디어 동생에게 떳떳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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